분류 전체보기7 밤 10시 이후의 일기장은 태워버려라 : 니체가 말하는 '밤의 함정' 1. 새벽 2시의 흑역사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감수성에 젖어 일기장에 비련의 주인공 같은 글을 쓰거나, 전 애인에게 "자니...?"라는 문자를 보냈던 경험.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뻥 차며 후회했던 경험 말이다.우리는 흔히 이것을 **'새벽 감성'**이라 부르며, 밤이 되면 내면의 진솔한 자아가 깨어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밤에 쓴 글은 아침에 읽지 마라. 아니, 애초에 밤에는 자신을 돌아보지 마라."2. 피로가 만든 거짓말니체는 그의 저서 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피로야말로 뇌의 가장 큰 적이다." "어둠 속에서 태어난 생각은 어둡다.".. 2026. 1. 26. 무신론자가 말하는 '믿음'의 쓸모 1. 파스칼의 내기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교회도, 절도 다니지 않는 철저한 무신론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무언가를 간절히 믿는 사람들의 눈빛을 좋아한다. 그 흔들림 없는 평온함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재미있는 도박을 제안했다. 이른바 '파스칼의 내기'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신이 존재한다는 쪽에 돈을 걸면, 이겼을 때의 이득은 무한대고 졌을 때의 손해는 미미하다. 그러니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믿는 쪽에 베팅하라는 것이다.2. 신이 없어도, 믿음은 남는다하지만 나는 파스칼의 논리가 조금 다르게 읽힌다.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는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인생은 불확실함 투성이다. 그 불안한 망망대해에서 '믿음'은 우리를 지탱하는 닻이 되어준.. 2026. 1. 22. 문해력 위기? '심심한 사과'가 던진 진짜 질문 1. "요즘 애들은 글을 못 읽어"라는 착각 최근 '심심한 사과', '사흘(4일?)', '금일(금요일?)' 논란이 뜨겁다. 기성세대는 혀를 찬다. "요즘 애들이 숏폼만 보더니 멍청해졌다." "책을 안 읽어서 어휘력이 바닥이다." 정말 그럴까? 단순히 단어 몇 개를 모르는 게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일까? 나는 이것을 단순한 '어휘력 부족'이 아니라, '해석의 위기'라고 본다. 우리는 글자를 못 읽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맥락(Context)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2. 언어는 원래 불완전하다 (비트겐슈타인의 경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는 게임이다"라고 했다. 축구장에서 "공!"이라고 외치는 것과, 공사장에서 "공(Zero)!"이라고 외치는 것은 전혀 다른 뜻이다. 단어의 의미는 고정된 사전적 정의.. 2026. 1. 21. 타인은 지옥이다 : 우리는 왜 지옥을 구걸하는가? 1. 지옥의 진짜 의미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 방>에는 그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타인은 지옥이다. (L'enfer, c'est les autres)"많은 사람이 이 말을 오해한다. 단순히 "저 인간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죽겠네" 정도의 인간관계 회의론으로. 하지만 사르트르가 말한 지옥은 훨씬 더 서늘하고 근원적인 공포다. 바로 '시선(The Gaze)'이다. 상상해 보자.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내가 열쇠 구멍으로 남의 방을 훔쳐보고 있다. 이때 나는 온 우주의 주인이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한다. 나는 온전한 주체(Subject)다.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나를 봤다.그 찰나의 순간, 나는 '세상을 보는 주인'에서 '훔쳐보다 들킨 변태'로.. 2026. 1. 21. 인간의 오류가능성 : 확신이라는 이름의 오만에 대하여 1. 인간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 (Fallibility) "나는 틀릴 수 있다." 이 짧은 문장을 인정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울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절대적 진리'나 '확실한 정답'을 찾으려 애쓴다.하지만 철학의 역사는 인간의 확신이 얼마나 자주 깨져왔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는 이를 '오류 가능성(Fallibil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반증될 수 없는 지식은 과학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모든 것은 사실 '아직 반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존 스튜어트 밀(J.S. Mill) 역시 에서 "자신이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가정"이야말로 인류가 저지.. 2026. 1. 19.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노력은 죄가 없다. 1.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능력주의 인문학 서적이나 전공책을 접하다 보면 가끔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라는 단어가 보인다. 한국어로는 '능력주의'라고 번역되곤 한다. 능력주의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면 "능력 있는 자가 보상받는 것은 정의롭다"는 믿음이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다. 그렇다면 메리토크라시에서 말하는 '능력'은 과연 무엇일까? 개인의 노력이 곧 능력일까? 사실 교육학이나 사회학에서 메리토크라시가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경을 지워버리고 오로지 노력만 보는 순간, 승자는 '오만'이라는 부작용에 빠지게 되니까.2. 금수저론 :.. 2026. 1. 18. 이전 1 2 다음